전체상품목록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현재 위치
  1. 게시판
  2. journal

journal

grds Journal

게시판 상세
작성자 grds (ip:59.6.225.113)
  • 평점 0점  
  • 작성일 2020-08-11
  • 추천 추천하기
  • 조회수 4835
update: 2020.08.12
평소 구두를 신고 싶은데 클래식하고 캐주얼하게 매일 착장할 수 있는 더비 슈즈를 디자인하고 싶었다. 돌이켜보면 구두를 처음 제작하는 입장에서 오래 신을 수 있는 구두를 제작하는건 새로운 모험이었다. 제일 먼저 구두에 대한 깊은 노하우가 있는 제작자를 찾는데서 시작했다. 오랜 수소문 끝에 2019년 9월 말에 이탈리아 마르케 페르모에 위치한 작은 신발 공방에 무작정 전화해서 방문했다. 2대째 운영하고 있는 마우로와 로베르토 형제가 이끌고 있고 공방으로 1977년에 마우로의 아버지와 삼촌이 시작하여 독일과 이탈리아 내수 시장을 위주로 수출했다고 한다. 현재는 코로나로 인하여 많은 공장과 유통업자들이 닫고 있으며 신발산업은 이탈리아에서 하향되고 있는 산업중 하나이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내수시장에 단단히 자리잡고 있는 곳이며, 공장의 규모를 키우는 욕심보다 좋아하는 디자인과 소화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이들의 가치관이다. 이것이 코로나 위기속에 큰 공장들이 타격을 받을 때, 잘 살아남은 이유가 아닐까.









공장을 방문했을 때 정확한 나이는 가늠이 안가지만 희끗하고 주름이 많았던 그의 아버지와 삼촌은 공방에서 현재도 신발을 만들고 있다. 확실히 지식만 있는 공장 운영자보다 지식과 전문 기술을 가진 운영자는 제품을 만드는데서 큰 차이를 보인다.

우선 이탈리아에서 만드는 것이 무조건 좋다는 인식을 깨트리고 싶었다. 메이드 인 이탈리아(Made in Italy)라는 위상은 지난 몇년 전부터 떨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제조원가 대비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약속을 소홀히 하고 제조과정에 있어 투명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조심스럽게 얘기하고 싶다. 결국 누가 만드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 제품이 좋은 이유는 마우로와 로베르토 형제가 그라더스의 비전을 이해하고 다른 의견을 가진 부분은 간극을 좁혀나가며 투명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있기 때문이다. 우리 처럼 일을 하는 사람을 처음 만났다며 당황해했고 어려워했던 기억이 난다.










품질적인 측면에서 원부자재의 차이, 그리고 구두를 만드는 설비가 국내와 비교했을 때 확연히 차이가 드러난다. 더 쉽고 체계적으로 그들의 생산 네트워크를 통해서 효율적으로 제품을 만든다. 특정 부분에 특화된 다양한 신발제조 공장들이 전문적으로 만드는데, 이런 공정들이 모이면 더 좋은 품질을 만들 수 있다. 아쉽게도 이를 한국에서 시도한다면 제대로된 기계와 설비가 미비할 뿐만 아니라 원부자재 수입만해도 더 비싼 가격이 된다. 이탈리아에서 만들기 때문에 좋은 제품이 아니라 마우로와 같은 올바른 태도를 가진 사람과 제품을 만들기 좋은 여러 요건들이 좋은 제품이 탄생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것이다.










전체적으로 옷을 조금 크게 입는 실루엣을 상상하며 디자인을 했다. 갑피는 기본에 충실한 패턴을 냈으며 밑창의 디자인은 홍창을 사용하여 둥글고 두툼하게 볼륨감을 줬다.










신발 라스트는 세계2차대전, 1945년 이후 이탈리아에 주둔하던 미군이 버리고 간 밀리터리 부츠에서 영감 받아서 제작된 빈티지 라스트이다. 토스프링과 뒷굽이 있는 라스트 프로파일로 발등은 완만한 곡선의 형태를 띄고 있다. 앞코는 라운드 스퀘어 형태로 오리 너구리의 입처럼 생겼다. 발등과 발볼이 높게 나왔으며 앞코는 납작한 인상을 준다. 표준 사이즈이지만 이탈리아 사이즈로 길이감이 살짝 길게 나왔다.










blucher 08은 갑피와 밑창을 붙이는 공법을 중심으로 디자인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갔다. blucher 08은 스톤워싱(stone washing) 마감을 하여 변형된 블레이크 래피드 공법(blake rapid construction)으로 진행된다. 먼저 갑피와 가죽 미드솔을 웰트로 꿰맨후 신발 전체를 스톤워싱 처리한다. 마지막으로 블레이크 공법을 적용하여 인솔,미드솔 그리고 아웃솔까지 실로 묶어 박음질한다. 신발의 내부와 바깥 홍창에 박음질 흔적을 볼 수 있다. 블레이크 래피드의 장점은 굳이어웰트(goodyear welt)보다 가볍고 유연하며 아웃솔교체시 신발의 변형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기술적으로 오래 신으려면 창갈이가 가능해야한다. 그렇다면 굳이어 웰트가 가장 적합한 공법인데, 이 공법은 무게가 무거워지고 디자인이 투박해지기 때문에 포멀한 신사화나 워커에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비용적으로 비싼 것도 문제가 되었다. 반대로 블레이크 공법(blake construction)은 사실상 창갈이가 불가능하다. 운동화와 다르게 수분이랑 영양크림으로 관리를 해줘야하는 수고로움은 있지만 최소 십년을 신을 수 있다.










제품에 사용된 원부자재는 아래와 같다. 자세한 내용은 제품을 구매 시 박스안에 동봉되어 있는 visibility 카드 정보에서 확인 가능하다.
-갑피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피사에 위치한 1976년에 설립된 태너리(tannery)에서 공급하는 풀그레인 베지터블 태닝된(full grain vegetable tanned) 버팔로 가죽으로 제작한다. 브러쉬(brushed)처리가 되어 굉장히 부드러운 특징을 가졌으며 스톤워싱(stone washing) 마감을 통하여 다시 질기고 튼튼한 느낌으로 재탄생된다.










-안감은 유럽 원산지의 원피로 이탈리아 치비타노바 마르케에서 크롬 무두질한 카프 가죽으로 사용된다.










-가죽 바닥창(홍창)은 1830년부터 가죽 바닥창을 전문으로하는 이탈리아 무두질 공방에서 제작된다. 식물성 무두질(vegetable tanning)로 만들어진다. 중금속 그리고 유독물질을 사용하지 않으며 나무껍질, 밤, 그리고 다양한 식물과 열매의 천연추출물로 무두질이 진행되었다.










-웰트(welt)는 몬테 산 기우스토에서 베지터블 태닝처리한 소가죽 웰트가 사용된다.










-이탈리아 아비아테그라소에서 제작된 100% 황동못(brass nail)이 사용된다.










-스톤워싱(stonewashing) 처리를 통하여 마모되고(worn-out), 찌그러진(rugged) 울퉁불퉁한 인상을 준다. 신발을 통째로 세척기계에 넣고 다양한 크기의 석재들이 표면을 스쳐 부딧치면서 가죽 색상의 부분적으로 물빠진 현상이 일어난다. 이를 통하여, 질기고 튼튼한 가죽의 상태로 만들어준다.










blucher 08의 제조와 가공 방식은 대부분 파악이 되었으나 원산지 추적은 COVID-19로 인해 직접 방문하여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 컸다. 이는 증명서나 각종 서류를 통해 확인했다.

체계적으로 확인이 불가한 영세업체들은 직접 소통을 하며 확인했다. 아직까지 밝혀지지 못한 자세한 원부자재의 정보는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방문을 통해 더 깊게 파해쳐보려 한다.

blucher 08은 이탈리아에서 유능하고 귀한 제작자를 직접 찾아가, 그라더스가 처음 선보이는 더비 구두의 좋은 품질과 디자인을 만들어내고자 노력했다. 또한 소비자가 불필요하게 지불해야할 요소들을 과감히 제거하고 거품 있는 제조원가와 중간 유통 마진을 줄여 솔직하고 정직하게 보여 주고자 했다.

* 해당 상품은 9월 중, 2차 발매 예정입니다.
첨부파일 메인썸네일.jpg
비밀번호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목록
댓글 수정

비밀번호 :

/ byte

비밀번호 : 확인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