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제목 그대로 정말 멋지고 편안한 구두입니다.
발볼이 넓은 250사이즈인데, 이 제품은 255사이즈로 가니 발볼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길이가 조금 넉넉하게 나와 길이는 조금 남네요. 꽉끈으로 신으시길 희망하신다면 1업은 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캐주얼과 클래식 사이의 스타일을 선호하는데, 이 구두는 제 취향에 참 잘 맞는 제품인 것 같아요. 수트에도 잘 어울리고, 면바지, 밝은 데님, 원워시드데님 등에도 모두 잘 어울립니다.
신발 안의 밑창이 폭신폭신해서 착화감도 참 좋고, 무게감도 좋아 신고 걷는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순정끈이 참 예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발이 잘 붓는 체질이라 고무구두끈을 구매하여 교체했습니다.
미끄러워 불안해서 홍창 그대로는 신지 못하고, 구매하자마자 구두 수선집에 가져가서 비브람창으로 밑창보강을 진행했는데요. 명품 구두 수선만 수십년하신 사장님께서 이 구두를 보시자마자, 예전부터 이 구두랑 똑같은 구두를 매번 보강하러 본인에게 오시는 분이 계시는데 오실 때마다 보강창만 갈면 매번 새것 같다면서, 정말 질 좋은 잘 만든 구두라고 극찬을 하시더군요. 조심스럽게 가격을 여쭤 보시더니, 웬만한 명품 구두 수준의 튼튼함과 품질인데 그에 비하면 참 저렴한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같이 이야기를 좀 이어 나가니, 기분이 좋으셨는지 보강비 만원까지 할인해주셨습니다ㅎㅎ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좋은 자리에 신고 가면 좋을 좋은 신발입니다. 실제로 상견례 자리에 신고 가서 구두가 참 예쁘다는 말도 들었으니까요.
오래 기다리고 구매했던 제품이라 그런지, 아쉬운 부분도 꽤 있었는데요. 러프하면서 자연스러운 질감을 살린 가죽 제품의 느낌을 의도하셔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신발이 푹 파이거나 긁힌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부분이 많아 '이거 하자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구두 수선집 사장님께서도 구두를 슥 보시더니 '작업 후에 오해하실 까봐 미리 알려준다'면서 작업하시기 전에 미리 긁힌 부분이 있음을 알려주셨을 정도였어요ㅠㅠ
이런 부분을 제외하면 참 만족스럽기만한 신발입니다. 앞으로도 멋진 구두 많이 만들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