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다를 바 없이 실물도 정말 예쁩니다. 어퍼의 가죽, 스웨이드의 빛깔이 곱고 매끄럽습니다. 스웨이드의 질감은 특히 좋네요. 너무 부드러워서 신발임에도 손이 자꾸 가네요.
신발 내부 가죽마감도 부드러운 가죽으로 꼼꼼하게 돼있습니다. 아직 신고 활동을 하진 않았지만
실내에서 시착해본 것 만으로도 발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느낌을 받는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신발이 너무 고와 신기 아깝습니다. 방 진열장에 올려두고싶어요. 올려두고 당분간은 눈으로 신겠습니다.
정말 마음에 들지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미드솔의 마감이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습니다.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라더스의 인스타그램, 홈페이지에 공개된 제작 프로세스를 보니
본드를 이용한 시멘트 공법으로 갑피와 미드솔을 결합했다고 나와있는데 이 공정에서 마감 품질이
고르게 나오지 못한 부분이 있나 싶기도 합니다. 제가 과도하게 이런 부분을 살폈을 수도 있습니다.
물건을 구매하고 상품평을 남기는건 처음입니다. 브랜드와 상품에 애정을 크게 가지니 말이 길어지네요.
방향성을 가지고 우직하게 나아가는 모습 정말 멋집니다. 국내에 이런 브랜드가 있다는게 즐겁습니다.
이번 balmoral07부터 제공된 visibility도 어찌보면 사소한 부분이지만 이런 보이지 않는 디테일까지
섬세하게 살뜰히 챙겨나가는 모습이 그라더스 답습니다. 신발 잘 신겠습니다. 앞으로도 멋진 제품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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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다 맑은 날 꺼내 신었습니다. 그리고 삼주간 신으며 느낀건 우선 편하다, 그리고 참 마음이 간다는 점이에요.
가벼운 신발은 아닙니다. 그런데 편안합니다. 인솔의 굴곡이 발을 탄탄하게 지탱해주면서 신발 안감의 가죽은
발을 부드럽게 잡아주는데 오래 걷는 일정에서도 발에 부담이 없었습니다. 신발을 신으며 생각해본 적 없는
부분인데 접지력 또한 상당히 좋습니다. 비오는 날에는 신발을 아끼느라 확인해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계단이나
대리석 바닥 같이 미끄러울 수 있는 곳에서 바닥을 단단히 잡아준다는 느낌을 은연중에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신발을 대하는 개인적인 태도가 하나 있습니다. 편하게 신고 꾸준히 관리해 오래신자. 그래서 신발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부분이 이 신발은 어디까지 관리를 할 수 있을까, 얼마나 함께 할 수 있을까 입니다. 어디까지
관리할 수 있을까 라는 측면에서 모든 부분이 관리 가능한 구두를 주로 선호했습니다. 어퍼부터 아웃솔까지
전부 가죽으로 제작돼 관리만 잘해준다면 십년은 거뜬히 신을 수 있거든요.
balmoral 07은 편하게 신을 수 있는 러너이면서 아웃솔을 제외한 부분이 신경써 고른 가죽으로 잘 만들어졌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신을 땐 어떨까 궁금했는데 실제로 착용하며 느낀 어퍼의 가죽 질은 보기에도 신기에도
모두 좋네요. 참 오래신고 싶은 신발입니다.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유되는 제작의 일거수일투족 옆에서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흥미로워서 챙겨보는데 보다보니 자연스레 신발에 더 정이 가는거같아요. 이번 balmoral 07을
계기로 제작에 대한 제작자의 가치와 태도 측면에서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그라더스가 되면 좋겠네요.
#발모랄07 #그라더스 #grds